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2007년.
AFV 신제품을 주로 발매하던 브롱코라는 회사에서
뜬금없는 신제품을 내놓는다.
무려 1/35 스케일의 비행기 키트.
밀리터리에서 35스케일이야 표준이지만서도
에어로모델에서는 1/32 스케일이 표준이었다.
간혹 아카데미 같은 곳에서 1/35 헬리콥터를
내놓은 적은 있지만서도..
(역시 헬기는 항공역학의 이단자 취급을 모형에서도 ㅎㅎ)
그래도 본격적인 전투기가 아닌
육군 연락기이니 그러려니 했다.
아무튼 한국 공군 초기 도입 기체로도 유명한 모델이니..
근데 이에 질세라 트라이스타에서
갑자기 1/35 슈트리히 연락기를 발매한다.
이건.. 비행기의 명가 하세가와에 1/32 스케일이 있고,
이미 많은 모델러들이 대략 그 비행기로
디오라마도 만들곤 하던건데..
아무튼 그 당시에 이 두놈을 3만원대 가격으로 다 구입했다.
(탱크를 3만원 주고 사는 건 용납이 되는데 비행기를 3만원에.. 좀 망설였다 ㅎㅎ)
근데 세월이 흐르고 이놈의 변덕 지름신이 1/48 에어로 표준 스케일로 강림하셨다.
그래서 위의 두 모델을 찾아보니..
예전에 아카데미에서 슈트리히 키트를 발매했던 기억이 났다.
80년대 중후반 즈음 국민학교 문방구에서 본 기억..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바로 그 박스아트가 있다.
(사진 상의 블로그 출처)
내용물은 다른 분 블로그를 참조하시길~
http://blog.daum.net/phantom1005/4992908
근데 이 제품은 아카데미가 ESCI 에 금형을 파주고
초도생산 딱 한번 내수로 푼 제품이라
지금은 엄청난 레어 아이템이 되고 말았다. 아...
미련을 버리고.. 찾아보니 타미야에서 신제품이 발매되어 있었다.
음 그럼 사야지.. 근데.. 가격이.. 내 눈이 잘못 되었나?
(뭔가 특이한 고급스런 박스 패키지에서 눈치 챘어야 했다!!)
48스케일 전투기도 아닌 연락기 주제에 가격이 무려 6만원 대~!!
전용 스탠드만 2만원 대에 따로 판다..
이거.. 무슨 매니아들 타켓 럭셔리 키트인가???
하세가와 32스케일 트라이스타 35스케일이 3만원대인데..
L-4 연락기는 도무지 구할 수가 없어서
원래 민간용 원판인 파이퍼컵 비행기를
약간의 개조로 사용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 역시 아카데미 키트가 있었으나 구할 수가 없었다.
미니크래프트 키트로 해외 직구 하려고 보니..
가격이 후덜덜이다.
아카데미에서 3천원 하던 키트들이 한국오면 4~5만원이네...
우여곡절 끝에 올드프라 전문점에서
아카데미 파이퍼 컵은 구하긴 했고,
눈물을 머금고 타미야 슈토르히도 구매하긴 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흘러..
올 여름 일본 여행을 갔다가 발견하고 냉큼 집어온 두 키트~
가족 여행인지라 많이 들고 올 수가 없어서
못 구하는 것만 집어오자 마음먹던 차에 발견한 물건이다.
아카데미 것의 원판인 ESCI 키트..
(아 얼마나 이 키트를 꿈에 그렸던가!!)
그리고, L-4연락기 키트? 이건 전혀 처음 보는 물건이다.
아카데미 물건 같지는 않은데..
암튼 천엔대 가격에 저렴하게 집어왔다. ^^
아카데미 때 물건과 같은 저 박스아트의 저격눈금..
누구 아이디어일까? ㅎ
국민학생 어린 마음에 강렬하게 다가왔던 이미지였다.
우선 L-4 연락기 부품은 단촐하게 런너 한판이다
그리고 특이하게 투명 동체 부품.
근데 광택나는 데칼의 품질이 꽤 낯이 익다.
언제나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지.. 암..
낯이 익은 한글 문구.. 아카데미 너로구나..ㅠㅠ
이어지는 슈토르히 연락기 부품.
이건 앞의 블로그 아카데미 부품과 사출색만 다를 뿐 같다.
(단, 투명 부품이 선택할 수 있는 여분 부품은 뺐다. 치사하게)
아카데미에 있던 프랑스형 선택부품들을 다 뺀 듯..
뭐 그래도 데칼은 이태리 제다. ^^
암튼 이렇게 귀한 두 키트를 일본에서 구매해 오고 약간은 허탈해졌다.
나중에 기회되면 타미야와 아카데미의 슈토리히가 어떻게 다른지,
아카데미 L-4 와 파이퍼컵 키트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어느 외국 분의 기가막힌 슈토리히 디오라마 한편~
알렌첸인가 하는 분이던데.. 출처를 잃어버림.. ㅠㅠ